포항비료공장 기름 탱크 폭발 5명 사상…폭발 원인 '잔류 가스' 추정

입력 2018-06-05 16:11:13 수정 2018-07-20 11:50:07

철거 작업 1명 사망 4명 화상…"현장에 목격자도 없어 원인 파악 시일 걸릴 듯"

5일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2단지 내 (주)제철세라믹 포항공장에서 기름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배형욱 기자
5일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2단지 내 (주)제철세라믹 포항공장에서 기름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배형욱 기자

포항철강공단에서 기름 탱크 폭발사고로 사상자 5명이 발생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5일 오전 9시 33분쯤 포항 남구 장흥동 포항철강산업단지 2단지 (주)제철세라믹 포항공장에서 근로자 5명이 기름 탱크 철거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제철세라믹은 규산질 비료와 슬러그 분체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이 사고로 철거 업체인 성덕엔지니어링 직원 A(63) 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함께 작업 중이던 40~50대 직원 4명이 1~3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이들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는 사고가 난 지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사고 신고는 '펑'하는 폭발음을 들은 제철세라믹 포항공장 직원이 119로 했다. 이 폭발음은 현장으로부터 수㎞ 떨어진 곳까지 들렸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철거 작업자 5명 외에 다른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 제철세라믹 포항공장 기름 탱크 폭발사고로 4만5천ℓ짜리 기름 탱크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배형욱 기자
5일 오전 제철세라믹 포항공장 기름 탱크 폭발사고로 4만5천ℓ짜리 기름 탱크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배형욱 기자

이날 사고는 근로자 5명이 오전 9시쯤부터 연료유 중 하나인 이온정제유 4만5천ℓ 보관 탱크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일어났다. 성덕엔지니어링 측에 따르면 한 직원이 실톱으로 배관을 자르던 중 갑자기 탱크가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포항남부경찰서 등은 탱크 내부에 남아있던 잔류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철세라믹 측은 철거공사에 앞서 지난 1일 탱크 내 기름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기름 탱크는 철거 후 증설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도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있다.

다만, 사고 원인이 드러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철거작업 당시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 5명 외에 목격자가 없어, 이들이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할 때까지는 경찰이 진술을 받기 어려운 탓이다. 또 성덕엔지니어링 측은 배관을 자르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철세라믹 측은 배관 절단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책임자 규명도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이렇게 엉망으로 관리된 현장은 처음 본다. 현장 목격자도 없다보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5일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2단지 내 (주)제철세라믹 포항공장에서 기름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배형욱 기자
5일 오전 포항철강산업단지 2단지 내 (주)제철세라믹 포항공장에서 기름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배형욱 기자
포항 제철세라믹 공장서 폭발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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