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제주까지 가는데... 홍준표는 자택-중앙당 동선만...

입력 2018-06-04 16:54:27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일 오전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주에 집결해 중앙당 회의까지 연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원 유세 중단을 선언하며 서울에만 머무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제1야당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제주를 찾아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와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지원을 약속했다. 당 지도부 회의가 제주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제주를 찾은 이유는 문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현 제주지사) 간 양자 대결로 굳어진 만큼 선거일까지 남은 아흐레 동안 문 후보 지원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당장은 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기대 섞인 판단이다.

추 대표는 "주민 갈등만 부추기는 현 도지사의 도정으로 제주도민은 좌절과 실망에 떨었다"며 "민주당은 제주특별자치도 이름에 걸맞게 행정과 재정의 자율성을 담보하면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제주의 획기적 발전과 민생 안정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이번 선거는 제주도를 정말로 탄탄하게 만들 기회"라며 "제주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지도부의 광폭 행보와는 다르게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이날 하루 동선은 당사와 자택뿐이었다. 그는 오전 경제 관련 중앙당 회의만 참석했을 뿐 일체의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주말을 비롯한 선거 초반 지원 유세에서 후보들이 홍 대표를 반기지 않자 "일체의 유세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서는 "YS도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지금은 중앙에서 공중전을 벌이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포장하고 있으나, 홍 대표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점을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막말과 거짓말로 일관하는 홍준표 효과는 한국당 후보들에 대한 민심이탈만 가속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직감한 (한국당) 후보들이 홍 대표의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과도한 비난에 식은땀을 흘리며 피하기 바쁘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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