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너멍굴에 불시착한 도시 생명체 친구들

입력 2018-06-04 17:01:09

EBS1 '한국기행' 6월 5일 9시 30분

스물여덟 살. 커다란 배낭에 옷가지 몇 개 달랑 싸들고 온 것이 전부. 서울을 떠나 대학 졸업과 동시에 전북 완주 너멍굴에 불시착한 도시 생명체 진남현 씨는 맨땅에 헤딩선수다. 요즘은 혼자서 사랑방 짓기 작업이 한창이다. 마을에서도 한참 산을 넘어 돌아야 닿을 수 있는 너멍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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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심심산골, 심심해서 좋아'

통장잔고 하나 없이 빈털터리였던 진 씨는, 2년 전 덜컥 빚을 내서 가난한 대지주가 됐다. 귀농창업을 돕는 자금을 빌려 소유하게 된 땅에 3평짜리 오두막 짓고 토마토에 옥수수, 목화, 곰보배추 수십 가지 작물을 기르는 농부가 되었다. 주머니 탈탈 털어 사온 시멘트 한 포대를 애지중지 풀어, 사랑채 짓는 그의 얼굴은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친구 남현을 따라 강남 아니 완주에 저질러 내려온 지은 씨. 같은 동네에 귀촌한 젊은 친구들이 무슨 일인지 너멍굴에 뭉쳤다. 작전명은 '우공이산'. 굴착기 대신 오로지 삽질과 손수레로 흙을 옮겨 고랑을 메우는 작업을 위해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무모한 도전은 5일 EBS1 TV 한국기행 '심심산골, 심심해서 좋아' 편에서 오후 9시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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