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 이건 공사하면서 수십년생 소나무 130여그루 마구 잘라

입력 2018-06-06 15:43:28

시 "이식비용 많이 들고 조경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김진만 기자경산시가 충혼탑 이건과 전쟁 전적기념탑을 건립할 사정동 성암산 부지 내에 식재돼 있던 수십년생 소나무 등 130여 그루를 잘라 버리고 터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아래 사진은 경산시가 충혼탑 이건과 전쟁 전적기념탑을 건립할 사정동 성암산 부지 내에 식재돼 있던 소나무 등이 울창하던 예전 모습. 독자 제공
김진만 기자경산시가 충혼탑 이건과 전쟁 전적기념탑을 건립할 사정동 성암산 부지 내에 식재돼 있던 수십년생 소나무 등 130여 그루를 잘라 버리고 터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아래 사진은 경산시가 충혼탑 이건과 전쟁 전적기념탑을 건립할 사정동 성암산 부지 내에 식재돼 있던 소나무 등이 울창하던 예전 모습. 독자 제공

경산시가 충혼탑 이전 건립 및 전적기념탑 건립 공사를 하면서 수십년생 소나무와 잡목 등 나무 130여그루를 잘라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켜낸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에 보답하고 시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참전유공자 전적기념탑 건립과 보훈단체 등의 건의사항인 노후하고 협소한 충혼탑을 2018년말까지 이전 건립해 시민친화형 참배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1963년 사정동 성암산에 건립된 충혼탑(1천20㎡)이 낡고 오래된 데다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전적기념탑 건립 요구에 따라 기존 충혼탑 아래쪽인 사정동 산 4-1번지 일원 8천162㎡에 충혼탑을 이전해 건립하고 6·25전쟁과 월남전쟁 등 2개의 전쟁 기념탑 건립 공사도 하고 있다. 소요예산은 당초 35억원에서 규모 확대 및 시민을 위한 현충공원화 계획에 따라 20억원이 증액돼 55억원이다.

문제는 지난 2일부터 충혼탑 등의 건립 터 조성공사를 하면서 여기에 있던 20~30년생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잡목 등 130여 그루가 벌목됐다는 것이다. 4일 공사 현장을 찾았을 때에는 중장비를 동원해 소나무를 벌목한 후 뿌리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성암산 등산을 자주 다닌다는 주민들은 "수십년 전 심어 놓은 소나무 군락지를 최대한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충혼탑과 전적기념탑을 건립하면 될 것을 예산을 들여가면서 나무를 잘라 버리고 또다시 이 곳에 돈을 들여 조경을 하는 것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예산낭비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소나무 군락지를 최대한 살려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리기다소나무는 이식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며 조경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모두 벌목을 하고 다른 키 낮은 나무로 조경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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