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에 위기닥친 TK 한국당 후보들. 당 연대보다는 나홀로 인물론에 주력

입력 2018-06-03 17:21:28

“분위기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제는 ‘당’보고 찍어달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며 자유한국당에 강한 지지세를 보내온 대구경북(TK)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대세론’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들해진 당의 인기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국당 후보들은 "정책과 인물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한다. 한국당 공천이 당선으로 받아들여지던 과거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을 보낸 TK 한국당 후보들은 “예사롭지 않은 민심을 체험했다”며 걱정스레 ‘TK 위기론’을 꺼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그에 힘입은 '여당 대세론’이 TK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치부해왔지만 직접 마주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북의 한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로 TK만 고립되면 각종 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바닥민심에 깔려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당 후보들은 당 자체에 대한 실망감이 반(反) 한국당 정서로 표출되고 있는 부분도 걱정하고 있다. 지역에서 확산되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반감, 정권을 내주는 과정에서 보여준 실망감 등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 후보임을 떳떳하게 내세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에서 ‘한국당’이 먹혀들지 않자 소속 후보들은 당과의 연대보다는 ‘나 홀로’ 인물론을 내세워 민심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 기초단체장 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당의 대대적인 지원 유세가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며 “힘들더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제가 가진 전문성과 청렴성, 지역발전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당 또는 특정인물과 연대를 강조하는 한국당 후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후보들이 '힘 있는 여당’을 앞세워 TK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남칠우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은 앞다퉈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찍은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여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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