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동등하게 보여야"…의전·경호·회담장 선정 '신경전'

입력 2018-06-03 16:48:58

외교 전문가들 "김정은 공항 도착 촬영 불허 요구할 수도"
"2015년 中-대만 분단후 첫 정상회담과 비슷한 양상될 듯"

역사적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를 둘러싼 실무협상의 초점은 양국 정상이 최대한 동등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간 접촉이 이뤄지는 방마다 복수의 출입구를 갖추고 있느냐부터가 회담장 선정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시에 입장할 수 없을 경우 어느 한쪽이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앨런 청 박사는 3일 현지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호와 의전, 동선 등 모든 측면에서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비해 노후한 기종인 만큼 북한 측이 취재진의 도착장면 촬영을 불허할 것을 싱가포르 측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정상이 사용할 차량의 격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미국 측은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Beast·야수)란 별명이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을 싱가포르로 공수할 전망이다. 반면 북한은 현지에서 비슷한 급의 차량을 렌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 취급을 받고 있으며 자국 입장에서는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를 협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만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등 관련 실무를 진행해온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전날 싱가포르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회담 장소 및 정상 숙소, 구체적인 회담 및 부대행사 일정, 경호 방식 등을 둘러싼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일단락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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