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부모에 갑질 운동부 코치 말썽

입력 2018-06-04 05:00:00

대학 운동부 관계자 접대비 명목 돈 빌려
학생들의 아마추어 대회 심판비도 챙겨
학생선수 폭행으로 물의 일으키기도

경북의 한 고교 운동부 코치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이고 학생선수들을 폭행한 의혹이 일어 해당 학교와 경북도교육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과 학교에 따르면 A코치는 대학 운동부 관계자 접대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수십만 원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A코치는 학생선수들이 아마추어 대회 수고비로 받은 돈을 걷어 이 돈의 일부를 자신이 챙기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이 받은 대회 경품인 운동화 등 부상을 수거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A코치는 학생선수들의 아마추어 대회 심판비까지 수거해 챙긴 것으로 확인돼 말썽이 일고 있다.
A코치는 학생선수들의 아마추어 대회 심판비까지 수거해 챙긴 것으로 확인돼 말썽이 일고 있다.


학생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사실도 밝혀졌다. 수년간 학생선수들과 함께 기숙사에 숙식하면서 품행 지도 등을 이유로 폭력을 휘두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B 선수의 뺨 등을 수차례 때려 한 달 간 치료를 받게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A코치는 의혹 대부분을 인정하고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랫동안 A코치의 갑질이 이어졌음에도 뒤늦게 사건이 불거진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게임 출전을 결정하고 대학 진학에 관여하고 있어 해달라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금품 갈취나 폭력 사태가 발생해도 오래 전부터 관습처럼 행해지던 것들로 여겨 학생과 학부모가 나서서 드러내지 못한 것 같다. 신뢰 회복은 물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경북도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는 "일단 A코치가 사표를 제출했으니 일단락된 셈이다. 코치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A코치가 장기간 학생 선수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사안의 중대함을 따져 경찰에 사법처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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