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평양 도착 보도

입력 2018-05-31 20:50:17

환영 연회 등 방북 일정 소개…김정은 위원장 접견은 언급 안 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연방 외무상이 31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도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며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라브로프 장관 일행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헌화했고, 옛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인 해방탑에도 헌화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또 만수대의사당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환영하는 연회가 마련됐으며, 이 연회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라브로프 장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방과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담 소식은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 도착 후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것으로 방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과 면담에서 "우리는 당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서명한 판문점 선언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그것의 이행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 우리는 아주 기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러시아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속내를 타진하는 한편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북한에 외무장관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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