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러 사절단, 위문 행사 도립국악단 기념공연 등 펼쳐
"러시아 한복판에서 겉모습도 다르지 않고, 아리랑 선율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동포를 만나 너무 반갑습니다. 연해주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지금까지 꿋꿋이 버텨준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입니다."
경상북도가 러시아에서 '고려인의 밤' 행사를 열고 재외동포 고려인을 위문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고려인 100여 명을 초청해 고려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 노인회 환영 공연, 도립국악단 기념 공연, 어울림 행사 등이 진행돼 현지에서 생활하는 고려인의 조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특히 아리랑과 한국 대중가요를 능숙하게 따라부르는 고려인의 모습에서 한민족이 같은 뿌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울러 경북도는 이날 고려인이 요청한 노래방 기계를 선물로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가요 '고장난 벽시계'를 열창하며 뜨거운 정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 앞서 경북도 경제문화 사절단은 독립운동가 이상설 유허비, 최재형 가옥, 안중근 의사 기념비 등을 참배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얼을 기리기도 했다.

고려인은 1937년 정치 탄압과 강제 이주를 겪으면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지 국가에서 안정적인 터전을 확보했다. 고려인은 우즈베키스탄에 18만, 러시아 15만, 카자흐스탄 11만, 국내 6만5천 명 등 50만여 명이 전 세계에서 살고 있다.
경북도는 이들 고려인을 위한 봉사활동, 러시아 연해주, 이르쿠츠크주 고려인협회와 정기 간담회, 고려인 이주 80주년 정체성 확립 심포지엄 개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니콜라이 연해주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장은 "올해 8월 홍범도 탄생 150주년 기념비 건립 등으로 연해주 활동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경북도가 고려인을 잊지 않고 먼 거리에도 대규모 사절단 방문과 문화 공연을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고려인이 곧 독립유공자이자 대한민국"이라며 "일제강점기 때 항일 독립운동의 선봉에 선 연해주 고려인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으로 고려인 선조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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