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 확대에 소비 양극화, 상위 20%와 4배 가까이 차이
가계 소득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가운데 소비 양극화도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100만원을 못 버는 저소득층 가구가 생계에 꼭 필요한 부분에 지출했음에도 적자 살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가계동향조사(지출 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별 소득에 따른 소비지출 규모 간 격차가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지난해 월평균 114만6천원을 소비한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33만1천900원을 소비해 4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저소득층일수록 생활 필수 항목에 대한 소비 비율은 높았다. 1분위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월 평균 23만2천600원을 지출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수도·광열 21만7천600원, 보건 12만3천500원, 음식·숙박에 12만3천원을 썼다.
반면 5분위는 교통에 71만7천800원, 음식·숙박에 60만9천1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에 50만1천600원을 지출했다. 교통비 중 절반 가량은 자동차 구입비로 썼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최하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평균 110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버는 것에 비해 더 많이 지출했다는 의미로 적자 살림을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구는 전체의 18.2% 가량을 차지했다.
월 소득 300만원이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졌다. 월 소득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 구간의 소비지출액은 257만원이었고, 4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구간의 소비지출액은 305만원이었다. 500만원 이상 600만원 미만 구간은 332만원, 600만원 이상은 441만원을 지출했다.
전국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천원으로 교통(14.4%), 식료품(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 통계는 조사 표본·방법 등이 개편되면서 연간 추이를 비교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월 평균 경상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계가 110만원 이상 소비지출을 했다면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사 방법과 표본이 다르기 때문에 두 해의 소비지출 변화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