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보다 정신질환 유병률 3~10배 높아
대구시내 한 소방서 119구급대에서 근무하는 정모(52) 씨는 11년 전 겪었던 일가족 교통사고가 아직도 머릿 속에서 맴돈다. 동구 백안삼거리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일가족 3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수습을 하고자 현장에 출동했던 정 씨는 "일곱살, 열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기억이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소방대원들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자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화재나 응급 상황 등 생사가 엇갈리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대원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소방대원은 76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대원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3~10배 가량 높았다. PTSD 유병률이 10.5배로 가장 높았고, 알코올성 장애 6.6배, 우울증 4.5배, 수면 장애 3.7배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기존의 정신건강 보호프로그램을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지원 체계'로 통합, 운영키로 했다.
어린이나 영`유아 사망사고, 동료의 순직 또는 자살을 목격한 대원들은 각 구`군 정신건강 복지센터의 '힐링 캠프'나 소방전문치료센터의 '비밀보장 안심프로그램' 등을 통해 맞춤식 보호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정신건강 상담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해심을 높이고자 치유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매 반기마다 정신건강 교육을 제공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다양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복지 수준을 높이고, 실질적인 근무여건과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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