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세계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 박차

입력 2018-05-30 14:28:14

경북도와 공동으로 올해 예타 조사 들어가
지난해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3년간 9억원 지원받아

한국활의 중심이자, 동서양 활 문화의 접점에 있는 예천군이 '세계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예천은 세계수준의 양궁선수를 배출한 세계 활의 구심점이다.

세계적인 양궁 지도자들과 국궁을 만드는 궁시장 등 다수의 활 인재 배출의 요람이기도 하다. 예천군은 '활과 궁도의 고장' 예천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활 스포츠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활 문화의 산실 예천군

예천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활을 쏘고, 배우고, 만들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활은 예천의 고유 향토문화 유산이라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다수의 무형문화재 궁시장을 배출했고, 국궁전수관, 양궁 국제시설 등을 갖춘 지역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400여 년이 넘도록 활 역사의 전통을 지켜온 고장답계 예천군은 활과 관련된 인적, 산업, 문화 등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활 축제 개최로 인지도 확보는 물론 청정자연과 문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예천은 올림픽, 세계 양궁 선수권대회, 아시안 게임 등 3개 국제 양궁대회에서 메달 획득의 산실로서 한국 양궁을 세계 정상에 올려 놓는 쾌거를 이룩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또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매년 다수의 국제'국내 양궁겨기, 전지훈련유치, 양궁체험 관광 등 청소년들의 수련과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양궁 강대국으로 우수한 활쏘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미래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전승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보전하고 확대해 나갈 의무가 있다. 따라서 예천 지역의 활 문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문화로서 연구와 가치를 보전하고 전승할 필요가 있다.

예천은 옛부터 향사례(활쏘기 의례) 주최지역이며 전국 국궁대회 개최, 활 인간문화재 보유 등 활이 지역의 전통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재에는 국궁 전수관과 국궁장, 양궁장 등의 기초 시설을 보유했다. 선수들도 초'중'고'실업팀으로 단계적 세분화돼 있어 풍부한 인력자원을 확보'양성하고 있다.

정해영 예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예천군의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궁'양궁 인재양성과 마케팅, 체험, 문화'관광, 활 산업, 시장 선도적인 연구 개발 기반구축 등의 집약적인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입지적'위상적 요건 최상

예천군은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최상의 입지적'위상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지난해 예천군은 세계전통활연맹(World Traditional Archery Organization, 이하 WTAO)을 창립하고 국제적 활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났다. 지역의 특화자원인 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세계 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정립, 지역 활성화와 지역 전통문화계승 차원에서 활의 가치를 제고하게 된 것이다.

예천군은 국내 최고의 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으로 그동안 세 차례의 예천세계활축제를 개최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5개국이 참여한 세계전통활연맹을 창립, 사무국을 예천에 두고 세계 전통 활 문화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활과 관련된 정보를 아카이브로 구성해 자료와 문화를 유지'보존할 계획이다. 또 세계전통활연맹 포럼을 개최해 각 나라별로 전해져오는 다양한 활쏘기 유형과 신화, 전설, 의례와 놀이 등에 대해서 공유하는 장도 마련한다.

지난 2016년 예천과 안동지역으로 경북도청과 산하기관이 이전해오면서 예천군은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갖추게 됐다.
예천군은 경북 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안동시와 영주시 서쪽은 문경시, 남쪽은 의성군과 상주시와 접하고 북쪽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 서울, 대구, 세종시 등 광역단체와 접근이 용이하고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망 구축 강화로 경북 북부지역의 관문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220㎞, 대구 100㎞, 세종시 140㎞ 등 접근성 용이하다. 김천~영주 간 경북선 철도가 관통하고 있어 교통 요충지다. 예천읍과 신도시까지의 직통도로 개설로 예천진호국제양궁장까지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 활 클러스터 예타조사나서는 예천군·경북도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예천군과 경북도가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 예천군은 활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은 높았지만 활 시설과 관련된 국궁전수관, 국궁장, 양궁장 등 개별 시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프로그램 또한 진행되고 있지만 단조로워 지역 확산이 되지 못했다. 또 곤충생체체험관, 세계활축제 등을 즐기는 관광수요는 높으나 활은 선수를 위한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어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생활체육이 확산됨에도 국궁'양궁은 생활체육으로 인식이 부족해 인식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활 클러스터 산업은 활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천군과 경북도가 함께 추진중인 국립 활 테마파크 사업은 총사업비 1천490억원 규모로 활 아카이브, 전수관, 활사냥체험코스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올 하반기 예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특화스포츠관광산업 육성 국비 공모사업에 활을 테마로 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선정돼 앞으로 국립 활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예천 세계 활축제는 국궁의 본고장, 양궁의 메카라는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성공시킨 좋은 사례"라며 "현재 추진중인 국립 활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활과 관련한 콘텐츠와 자원을 집약하고 이를 스포츠문화산업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재윤 예천군수 권한대행은 "현재 전문인력 양성교육이 이론교육에 치중되어 있는 만큼 현장체험 등을 강화한 참여형 교육을 확대해 전문인 양성교육을 내실화할 예정"이라며 "활 클러스터 조성은 전통의 문화를 보전하고 일자리와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고부가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예천군은 무형문화재 궁시장과 예천세계활축제, 진호국제양궁장 등 우수한 활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활 스포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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