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선수 뒷돈 거래' 사실로…고형욱 단장 리베이트는 부인

입력 2018-05-28 19:09:34

지난해 kt·NC와 트레이드서 6억원 받고도 KBO에 허위신고
KBO "세 구단 모두 규약 위반 인정…징계 불가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고도 이를 감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KBS가 28일 공개한 넥센 구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넥센은 2017년 3월 NC 다이노스에 강윤구를 내주고 김한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현금 1억원을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kt 위즈에 내야수 윤석민을 보내고 투수 정대현·서의태를 받는 트레이드에서 5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또한, 문건에는 두 건의 트레이드로 받은 6억원 가운데 0.5%인 300만원을 이장석 대표이사와 고형욱 단장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넥센은 지난해 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요청하면서는 현금이 오간 사실을 아예 숨겼다. 트레이드 발표 당시 "뒷돈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던 고 단장은 28일 "작년 kt와 NC 트레이드 과정에서 현금이 오간 건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인센티브 수령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28일 KBO가 넥센과 kt, NC에 경위서를 요청하자 넥센과 kt는 현금 뒷거래 사실을 인정했고, NC도 일단 구두로 이를 실토했다. KBO 관계자는 "이면계약은 명백한 규약 위반이라 상벌위 개최 건"이라면서 "넥센뿐만 아니라 kt와 NC 구단도 징계가 불가피하며, 트레이드 당시 제기된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고 단장도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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