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퇴임하며 남긴 소회는 "가장 큰일은 탄핵, 풀지 못한 개헌은 아쉬워"

입력 2018-05-28 17:54:17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나가야 한다"며 퇴임 인사말을 전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20대 전반기 국회의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꼽으며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임기 동안 성과로는 ▷법안 처리(19대 국회 전반기 대비 13% 이상 증가) ▷의회 외교 강화 ▷의원 불체포특권 남용 막기'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 등을 꼽았다.

정 의장은 다만 6월 개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일하는 국회'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지역구 활동이 1번, 정당 활동이 2번, 입법 활동이 3번이 되면 안 된다"며 "입법활동이 1번이고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보충적으로 하는 문화와 관행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정 의장은 퇴임 뒤 구상에 대해서는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 화합과 지속 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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