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구 물 기업과 중국 샤오싱시 합작

입력 2018-06-03 15:29:36

안경욱/ 대구 중국문화원 원장

안경욱 대구중국문화원 원장
안경욱 대구중국문화원 원장

지난 5월 4일 자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대구 물기업인 ㈜우진이 중국 저장성 샤오싱시에서 3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합작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필자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한·중 간 기업들 상호 교류와 합작을 통하여 크고 작은 많은 협약이 이루어지고 사업이 진행되어 왔지만 이번처럼 3천억원에 달하는 큰 금액의 협약이 체결된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우진과 협약을 맺은 샤오싱수처리발전유한공사는 절강성에 위치한 인구 500만 명의 샤오싱시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그리고 샤오싱시는 2013년 12월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한국국제교류진흥원과 우호협정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필자는 샤오싱시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받고 대구시와의 경제 교류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후 샤오싱시는 수차례 대구에서 경제 교류를 위한 행사를 가졌으며 필자의 중재로 2015년 10월 26일 대구시와 우호협력도시 체결을 하였다.

샤오싱시가 대구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대구시가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도시였기 때문이다. 현재 샤오싱시는 중국을 대표하는 섬유도시로 소흥시의 방직산업은 소흥시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에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이라는 국내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공기업이 있듯이 샤오싱시에도 중국 섬유산업을 대표하는 중국방직연구원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연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업체만 10여 개가 되는 등 중국 섬유시장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샤오싱시의 섬유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쵸구는 필자의 중재로 대구 서구청과 2015년 10월 우호협력도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서구청장과 섬유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커쵸구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도 한 가지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커쵸구가 샤오싱시 경제고문인 필자를 통해 요청해 온 중요한 합작사업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샤오싱시와 커쵸구는 필자에게 12가지의 합작 또는 지원받고자 하는 경제 관련 과제를 제시하였고-샤오싱수처리발전유한공사건은 이 12가지 과제 중 하나다-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 분원을 샤오싱시에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샤오싱시는 두 기관의 분원 설치를 통하여 한·중 합작을 이루어 내고 중국의 거대 섬유시장을 공략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동안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은 필자와 함께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가능성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고 샤오싱시와 1년 이상의 협의 끝에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 두 기관과 섬유제품을 홍보하는 플랫폼을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방직연구원 내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고 한·중 양국은 그동안의 밀월관계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조금씩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관의 중국 진출과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상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한·중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고 대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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