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출렁이자 지방선거 판세도 흔들

입력 2018-05-27 17:49:45

여당 후보들, 호재 기대
야당 후보들, 보수층 결집할수도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시민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시민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남북 관계가 출렁이면서 6·13 지방선거 판세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여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은 다시 승기를 잡았다며 남북 화해 분위기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시장·도지사 후보들은 북핵문제의 궁극적 해결이 쉽지 않고 앞으로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보수층이 결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순항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야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남북 위장평화쇼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려고 했던 사람들이 되치기를 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루킹 댓글조작사건 수사와 맞물리면서 여당은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26일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다시 뒤집어졌다.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캠프는 "실질적 남북 관계 진전 가능성을 두고 긴가민가하던 시민들이 2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보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실감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향해 전력을 쏟고 있는 정당의 시장 후보에게 시민 성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지사 캠프 역시 "남북 화해 분위기는 천군만마로 작용할 것"이라며 "통일시대에 적합한 도백의 조건이 부각되고, 최소한 근거 없는 색깔론이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되는 일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를 계기로 국민들이 이성을 찾기 시작했다"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 전개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보수진영 결집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철우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남북 화해 분위기는 경북이 대한민국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선거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남북 관계 변화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예측 가능한 수위와 범주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정치권에선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선거에선 남북 화해 분위기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라 후보의 경쟁력이 더 주목받기 때문이다. 다만, 각 정당의 비례대표 지방의원 당선자 수를 결정할 정당 투표에선 남북 관계 이슈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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