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2차 남북정상회담 환영"

입력 2018-05-27 18:06:01

홍준표 "김정은이 곤경 처한 문 대통령 구해준 것"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한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내용 부족"이라고 혹평했다.

27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으로 시계 제로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26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한 만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본격적인 탄력이 붙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식 없는 판문점 정상회담을 요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 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통일각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고 호평했다. 또 "형식적 면에서 남북 셔틀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발판을 놓은 회담이었다"며 "남북 정상이 중대 현안 문제에 대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선례를 만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제 정상회담은 남북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멀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의 긴장 국면은 북미 정상회담의 대성공을 위해 거쳐 가야 했을 산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은 미북 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 과정을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 볼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북의 김정은이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담 내용을 두고는 "아무 내용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남북 정상 만남을 환영한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남북 정상의 감상적 겉모습만으로는 냉혹한 한반도 현실을 덮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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