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국 외교" 야권 강경 비판…한국당 "대북 경계심 강화해야"

입력 2018-05-26 00:05:16

바른미래 "과도한 장밋빛 전망"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25일 문재인 정부가 '장밋빛 낙관론'에 젖어 성급하게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회담이 무산됐다면서 강력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우리 외교·안보 라인이 아마추어리즘으로 미북 정상회담에 장애를 주고 있다"며 "외교·안보 라인이 겉돌고 있는 만큼 분명히 대통령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취소를 예견하지 못하고 99.9% 확신한다느니 전망하고, 설익은 주한미군 철수론을 들고나온 외교·안보 라인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도대체 대통령에게 어떻게 조언을 했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하루가 지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느냐"고 따졌다.

나경원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페이스북에 "강력한 대북 제재로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타났는데 정부가 김칫국 외교로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우리 정부는 핵 폐기 이후에 진행돼야 하는 보상에만 관심을 쏟은 채 섣부르게 평화만을 이야기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연초부터 북한이 보인 평화 무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어들여 국제 제재를 타개해 보려는 기만술책이 아닌가 의심했다"며 "그래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말했고, 판문점회담 선언문을 보고 위장 평화 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재와 압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됐고, 우리는 대북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25일 "과도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혼선을 야기한 한국 외교의 무능이 가져온 참사"라고 했고, 유승민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북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 문 대통령이 '나는 다르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과거 실패한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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