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양반도시 안동, 시민의식 변화 요구
<2>5개 권역별 관광 인프라 구축
<3>MICE 산업, 안동 관광 세계화 이끈다
<4>선비이야기, 권역별 상생관광 중심 도약
<5>1천만 관광객 시대, 주민 주도 민관협력
대한민국 대표적 관광코스를 권역별·주제별로 엮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이 지방 관광의 글로벌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지역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 4개의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묶어,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안동'은 대구·문경·영주와 함께 '선비이야기 여행'이라는 주제로 권역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이 지역은 오랜세월 유교문화가 보존, 전해지고 있어 몰랐던 지방도시의 매력과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관광객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역별 상생,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는 모두 39개 지자체가 포함됐다. '평화안보'. '평창로드', '선비문화', '섬과 바람', '해돋이 역사기행', '남도 바닷길', '시간여행', '남도 맛 기행', '백제문화', '자연치유' 등의 주제로 3, 4개 지자체가 권역으로 묶여 있다.
인근의 지자체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가 아닌 '협력 대상'으로 시각전환을 통해 상생하도록 한다. 지역들은 이를 위해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지역 대학, 연구원, 관광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상품을 개발한다.
'선비이야기 여행'으로 묶인 대구, 안동, 영주, 문경은 지자체와 대구경북연구원이 머리를 맞대고 추진계획서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대구컨벤션관광전담조직(뷰로)과 경북관광공사, 지역 여행사까지 협력체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문체부는 기존의 사업들을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과 연계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기존에 문화·콘텐츠 분야에 축적된 스토리텔링 자원(지역문화컨설팅 사업 등)을 지역의 풍부한 이야기로 제공하고, 터미널·기차역 등 지역 관문 정비가 필요한 곳에는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1년~2015년까지 '국민여행실태조사'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는 체험프로그램 만족도가 높을수록, 40대는 지역관광 종사자의 친절도가 높을수록 여행 지출액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일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요인으로는 숙박 만족도가 꼽혔다.
이에 따라 숙박 개선은 전 권역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30대가 주로 찾는 권역은 관광 프로그램 개선에, 40대가 주요 목표가 되는 권역은 교육과 서비스 개선 등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문체부가 본격 운영에 앞서 시행한 모니터링단 체험기에서 대학생 김민지(22) 씨는 "선비문화가 깃든 안동-영주-문경의 관광지 대부분은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우수했다. 4계절 내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안동·대구·영주·문경, '선비이야기 여행' 권역개발 추진
안동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의 '선비이야기 여행' 3권역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선비이야기 여행' 사업은 대구와 경북 북부지역만의 특색 있는 관광명소들을 개선하고 연계해 테마가 있는 고품격 관광코스를 선정, 이를 관광객에게 알리기 위한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관광 욕구를 충족하고 맞춤형 관광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한다.
지역네트워크 개발, 인력개발, 지자체 지원 사업 등으로 안동지역은 월영교를 중심으로 주변정비와 안내, 둘레길 정비 등이 추진된다. 문경에서 철로자건저 정비, 영주는 기존 소백산 중심의 관광을 도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고, 대구는 중구와 남구 앞산자락 개발에 나선다.
올해에는 4개 도시 공동사업인 '선비이야기 여행 관광패스' 가맹점에 대해 하나의 카드로 관광지, 버스, 숙박, 음식, 체험시설 등에 할인서비스 제공한다. '시범투어버스'는 권역 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광역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역량강화를 위한 관광종사자 교육 및 통합해설지침서를 제작해 4개 도시 상생발전을 통한 지역 관광 알리미 역할을 하게 한다.
안동시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으로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월영교 빛의 정원 조성, 관광안내소 정비,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버스스테이션설치 등 사업을 통해 외래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밖에 선비이야기여행 관광포럼, 안동관광 안내 최일선에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교육으로 수도권 관광트렌드 및 친절서비스 함양, 선비이야기여행 권역통합 안내서비스, 청년 등 젊은 인력들이 새로운 트렌드의 관광 안내기법을 통해 도심지를 중심으로 관광 핫플레이스를 안내하는 해설사양성과정을 마쳤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선비이야기여행' 사업을 통해 관광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연차적으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개발할 것"이라며 "현대인의 삶에 스며 있는 유교와 선비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문콘텐츠가 풍부한 가장 한국적인 지역 안동을 만들 것"이라 했다.
◆광역 투어버스, 4개 지역 하나의 상생벨트로 연결
지난달 전통주이야기 여행 '술술트레인'은 '2018년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된 '선비이야기 여행'을 주제로 안동·영주·문경 지역의 전통과 선비 문화가 녹아든 맞춤형 기차여행 상품을 체험하고 돌아갔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선비이야기 여행 권역의 총괄기획자인 대구경북연구원 송재일 박사도 지난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주련(柱聯·기둥에 장식으로 거는 글씨나 그림)을 활용한 선비이야기' 팸투어를 영주 등에서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 공사도 올해 핵심사업의 하나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권역별 관광콘텐츠를 지난해 11개에서 40개로 확충했다. 이를 통해 권역 내 3, 4개 지자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 개발 등 연계·협력형 사업을 중점 지원해 '테마여행 10선' 대표관광지 입장객 8천400만 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선비이야기 여행'을 비롯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지원하는 다양한 관광·체험 상품과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광역 투어버스'는 대구·안동·문경·영주 등 4개 지역을 하나의 상생벨트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대중교통만을 이용한 여행에는 환승, 버스 시간의 문제, 현지 관광지 접근 문제 등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광역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대구를 출발해 문경새재, 안동 하회마을, 월영교를 거쳐 영주 소수서원 등 북부권 선비이야기 여행권역의 주요 도시를 저렴한 가격으로 알차게 이용할 수 있다.
선비이야기 테마여행에 참가했던 대구, 안동, 영주, 문경 4개 도시는 협력적 상생발전을 위해 공동마케팅, 권역통합 안내소를 개설하는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해 시설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대도시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4개 도시의 상생발전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송재일 박사는 "4개 지역의 관광 시너지 효과는 물론, 지역이 숨겨온 명소와 이야기, 매력을 관광객들에게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계기로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산시키자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선비이야기 여행' 권역사업은 대구·경북 관광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주춧돌로 만드는 사업"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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