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신속한 비핵화' 거론…리비아 해법과 다른 모델 재확인

입력 2018-05-24 21:01:09 수정 2018-05-26 16:11:38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신속한 비핵화'(Rapid Denuclearization)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창해온 '리비아 해법'에 선을 그으면서 내놓은 북한 비핵화 방식의 핵심 콘셉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아주 짧은 기간'(a very short period of time)의 비핵화를 구체화한 개념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비핵화 모델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혼선을 지적하며 '리비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냐 아니냐'고 묻는 말에 "우리가 추진하는 모델은 '신속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신속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시간을 두고 늘어지지 않는 '전면적이고 완전한'(Total and Complete) 비핵화"라고 규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신속한 비핵화'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중인 '유연성이 가미된 일괄타결론' 방식과 맥락을 같이한다.

큰 틀에서 북미가 핵 폐기와 체제보장 조치를 일거에 맞바꾸는 '빅딜'로 가되, 비핵화 절차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단계적 접근의 성격을 가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비아 모델에 대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부인한 대로 "그것은 정말 우리의 모델이 아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체제 전복이 아닌)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국의 이익을 안전하게 보장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에게 지시한 북한과의 (협상) 진행 방식이 뭔지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잘게 쪼개는 형태로) 주고받기식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오래 끌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과 약속이 아닌 불가역적인 일련의 조치를 볼 때까지는 경제적 제재 완화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거기(일련의 조치)에 도달했을 때에는 그 대가로 북한 사람들을 도울 위대한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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