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와 만남 첫마디 "들으러 왔습니다!"
후보 등록을 마친 경상북도 지사 후보들은 매일 빡빡한 일정으로 도내 곳곳을 누빈다.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승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생생한 선거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득표 현장에 동행했다. 게재 순서는 각 후보와의 일정 협의 결과를 반영했다.
"들으러 왔습니다!"
권오을(61) 바른미래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24일 하루 동안 구미시 곳곳을 누비며 스무 번도 넘게 한 말이다. 어린이집에 들러 고생하는 선생님을 격려하거나,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에서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접하거나, 축제가 한창인 구미대학교에서 청년들과 고민을 나누거나,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들으러 왔습니다'였다.
권 후보는 "경북이 처한 일당독점(一黨獨占)의 가장 큰 폐해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도민 위에 군림했던 정치"라며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서민 애환을 가장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도지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요즘 매일 300~400㎞를 이동하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도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성주 노인회관 방문 ▷구미 민생현장 탐방 ▷중앙당 행사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권 후보의 동선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단번에 많은 도민들을 만날 수 있는 대형 행사장 중심의 이동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정책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공부용 현장방문 일정이다. 이날은 후자였다.
권 후보는 "노인회관 방문을 통해 어르신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의 노동 강도이면서 용돈을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어린이집 방문에선 국공립사설 보육기관의 서비스 질 격차 해소가 절실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생사 기로에 서 있는 구미의 중소기업인들이 정치권의 후진성을 성토하는 지적을 할 때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며 "지역 젊은이들이 문화 인프라를 찾아 고향을 등진다는 얘기를 들을 때는 청년들과 더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이렇게 수렴한 의견들을 손질해 순차적으로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권 후보는 이동 중에도 정신없이 바빴다. 빠듯한 시간 탓에 직접 만나 손을 붙잡고 지지를 부탁할 수 없는 인사들에게는 전화 통화로라도 예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수필가인 부인 배영숙 씨도 권 후보를 대신해 경북 곳곳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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