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려도…한은, 기준금리 연 1.50% 동결

입력 2018-05-24 19:50:18 수정 2018-05-26 17:52:4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로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금리를 올릴 정도로 무르익지 않아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은은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6개월 연속 같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를 동결한 데는 현재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밑돌고 있다. 고용 상황은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섣불리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다만 한은이 마냥 금리 인상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3월 미국이 정책금리를 연 1.50∼1.75%로 올리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은 25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 역전은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금융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하반기에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5, 6월 고용, 생산 지표 등이 개선된다는 전제하에 7월 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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