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아름다운 어울림

입력 2018-05-24 16:46:29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대립과 갈등을 경험한다. 나의 생각과 같지 않음으로,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의 차이로 인하여 부딪히고, 다투고, 상처를 만들고, 화해하지 못한 채 포기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그건 어쩌면 조화롭지 못하여 패배한 것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소중한 것들, 더 큰 것들을 놓쳐 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고 대립하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내 생각과 방식만이 옳다고 믿으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스스로를 돌아보면 치우친 생각과 고집스러웠던 나의 모습이 참 어리석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와 '너'는 다른 사람!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고 자라고 살아왔다. 저마다의 생김새도, 성격도, 생각도, 습관도, 살아온 방식도 다르다. 이처럼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이 더욱 많기에 다름에서 파생되는 이견과 차이로 맞서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다름과 차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과정 속에서 대립과 갈등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음정과 음색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불협화음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반대로 어우러진 화음으로 창조되어 한 편의 아름다운 심포니가 될 수도 있다.

조화로움은 나의 생각과 같이, 나의 방식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 융화하고 화합하는 것임을….

5월의 여러 날들은 존재와 관계의 소중함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함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다르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어쩌면 조화롭지 못하여 아팠을지도 모를 시간을 보낸 이들도 있지 않을까.

우리, 나도 너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자. 비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눈과 마음으로 다가가 보자. 다르다는 것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네가 가지고 있어 좋은 것, 그래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어 더욱 좋은 것이 될 수 있다.

나와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맞추어 풀어가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혼자의 세상이 아니고 또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이기에 함께 어우러지고 조화롭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남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보완해 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보람과 기쁨으로 채워질 것이다.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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