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있어도 인신공격 없어 각 후보 '토론자의 품격' 뽐냈다
치열했던 토론회였던 만큼 화제도 만발했다. 상대 허를 찌르기 위한 촌철살인의 비유가 잇따르는가 하면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도표도 등장했다. 하지만 인신공격이나 흠집 내기, 상호 비방 등은 토론 내내 찾아볼 수 없어 '토론자의 품격'을 뽐냈다는 평가다.
◆대구 신사들 납시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남색, 검은색 등 무게감 있는 색깔의 정장 차림으로 토론에 임했다. 특히 하나같이 검은색 안경을 쓰고 나와 안정감을 더했다. 지난주에 경북도지사 후보들이 소속 정당 색깔에 맞춰 형형색색 선거운동복을 입고 토론회에 참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색 계통 정장에 노란색 타이, 권영진 후보는 감청색 정장과 빨간색 타이를 선택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푸른색 타이로 마무리했다. 박연미 패션디자이너는 "후보들이 안정감과 신뢰감을 드러내기 위해 의상을 연출한 것 같다"고 했다.
◆갈치, 꽁치, 삼치에 이어 도표까지
토론 도중 어물전에나 있을 법한 갈치, 꽁치, 삼치가 등장했다. 임 후보는 모두발언 때 정치를 생선에 비유하며 다양한 생선 이름을 거론,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또 대구 신성장 동력을 묻는 공통질문에 답변하면서는 K2 군공항 이전과 관련, 활주로와 일대 지도가 나와 있는 도표를 동원해 이해를 도왔다. 그러면서 "권 후보가 이 도표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정치 신인 맞아? 정치 9단 면모 발휘
김 후보는 정치 신인이지만 정치 9단 같은 면모를 발휘했다. 경쟁 후보들이 가끔씩 원고를 들춰본 것과 달리 원고도 없이 과감한 몸짓을 섞어 청산유수의 연설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임 후보와 권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핑퐁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자 한동안 오른손을 턱에 괴고 지그시 눈을 감는 여유를 보였다. 주도권 토론은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12분간 질문→답변→재질문 등을 하는 토론방식으로, 중점적으로 공격하고 검증해야 하는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기 마련이다.
◆5월은 장미의 계절?
주도권 토론에서 권 후보가 "군공항만 이전은 불가능하다"며 "임 후보는 불가능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임 후보는 "5월은 장미가 많이 피는 계절"이라고 운을 뗀 뒤 반론을 펼쳤다.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도 "오늘 후보들끼리 싸워서 얼굴이 발갛게 장밋빛으로 물든 것을 양해해 달라"며 다시 장미를 거론했다.
◆'에어시티'가 뭐길래
김 후보는 임 후보가 K2 군공항 이전터를 항공산업과 레저문화가 결합된 에어시티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자 에어시티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에어시티는 관문공항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 김해공항도 안 된다"며 "도심 공항은 수요가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도 "민간공항을 남겨 두고서는 고도제한 때문에 에어시티는 조성할 수 없다"며 김 후보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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