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사랑에 감사" 구미 시민 추모 물결

입력 2018-05-23 00:05:00

LG계열사 밀집 구미 지역 분위기

구미시청 정문 앞에 구미시가
구미시청 정문 앞에 구미시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병용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LG계열사들이 밀집해 있는 수출도시 구미 지역 곳곳에도 추모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구본무 회장의 발인식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러진 가운데 이날 구미시를 비롯한 경제기관단체들은 '폐를 끼치기 싫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추모 현수막을 내걸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구 회장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구미시청 정문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님의 구미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마운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추모 현수막이 걸렸고, 구미상공회의소는 구미 공단동 구미세무서 네거리에 '대한민국 경제의 큰 별, 구본무 회장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구미중소기업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 구미시협의회, 구미시새마을회, 구미여성기업인협의회, 구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구미여성경제인협회, 한국자유총연맹 구미시지회, 구미시 이통장연합회 등 지역의 11개 기관단체는 12개의 현수막을 시내 주요 도로변에 내걸었다.

더불어 1998년 LG가 16억원을 기부해 건립한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는 구미금오종합사회복지관 종사자들도 복지관 건물에 추모 현수막을 내걸고 고인을 애도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LG 계열사 구미사업장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추모 행사가 별도로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임직원들은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추모글을 올리며 애도했다.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LG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기초를 심은 뿌리 기업이고, 기업 사랑 차원에서 추모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미 LG 한 관계자는 "장례식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라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회사 차원에서 별도로 마련한 추모 행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구미의 LG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구 회장께서 항상 강조하신 인간존중의 경영이 회장님을 존경하는 이유"라면서 고인의 경영철학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LG는 1976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흑백TV공장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첫 입주하면서 구미와 인연을 맺은 이래 현재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팜한농 등 4개 계열사에 임직원 1만8천여 명이 근무 중이다.

통 큰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은 물론 임직원들은 문화체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구미=LG'라는 등식까지 만들어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70~80인치 대형 OLED TV를 양산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과 1995년 설립 때부터 공을 들여 현재 대형 TV 패널 시장 세계 1위로 올려 놓은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등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도지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정 앞에 서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무엇보다 회장님의 구미 사랑, 경북 사랑은 대단하셨다"면서 "LG의 과감하고도 꾸준한 구미 투자는 회장님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라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