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롯데에 한방 먹인 삼성 강민호…7회 역전 투런 통산 800타점

입력 2018-05-23 00:05:00

두 차례 도루 저지 만점 수비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8년 5월 22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강민호의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강민호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0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20승 28패 승률 0.417로 리그 9위를 유지한 삼성은 8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0.5게임으로 좁혔고, 10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는 2게임으로 넓혔다.

이날 등판 결과에 따라 충격의 2군행까지도 염두에 둬야 했던 윤성환은 6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패째의 위기에 몰렸지만 뒤늦게 터진 타선의 도움으로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시즌 첫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는 롯데의 홈런으로 시작됐다. 1회 윤성환이 잇따라 솔로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것.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윤성환은 2회부터 5회까지 13타석을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며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다가 6회 추가 실점이 나왔다. 윤성환은 문규현,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다행히 4번타자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정훈에겐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점수는 0대4가 됐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삼성 타선은 윤성환이 내려간 7회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강한울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대타로 나온 박한이가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가 됐다. 박해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했다. 김헌곤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이원석, 러프가 잇따라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는 3대4가 됐다.

한 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등장한 이는 얄궂게도 올 시즌 롯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호. 강민호는 1구를 그대로 타격, 비거리 110m짜리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7회에만 5점을 올리며 5대4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8회 다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롯데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공격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친정팀에게 비수를 내리꽂은 강민호는 포수 수비에서도 3회와 8회 각 한 차례씩 완벽한 송구로 롯데의 도루를 저지시키며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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