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 긴장하는 한국당…현직 기초장 대거 탈당 출마

입력 2018-05-22 00:05:01

地選 대구경북 물갈이에 반발…인지도·지역 장악력 탄탄해, 與 후보보다 더 껄끄러운 상대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경북 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무리한 물갈이 시도에 반발한 현직 기초단체장들이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경북에서 이정백 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한동수 청송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무소속 단체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여겨 온 한국당 후보로선 여당 후보보다 현직 단체장 출신 무소속 후보가 무서운 상대다. 인지도와 지역 장악력 측면에서 압도적 역량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나아가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힘입은 여당 후보가 선전하고, 보수층 표가 한국당 후보와 현직 출신 무소속 후보로 나눠진다면 전례 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21일 현재 지역 정치권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무소속 후보로 꼽는 이는 김문오 대구시 달성군수 예비후보, 최양식 경주시장 예비후보, 권영세 안동시장 예비후보, 이정백 상주시장 예비후보, 이현준 예천군수 예비후보 등이다. 모두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현직 단체장이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 4년 동안 지역을 누비며 이름을 알리고 관내 각종 사회단체들과 충실하게 교감해 온 현직 단체장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며 "시·도당과 해당 지역 국회의원 또는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 남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권태형 전 남구 부구청장과 각각 김천·상주·문경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충섭 전 김천부시장, 성백영 전 상주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도 현직 출신 무소속 후보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부단체장과 전직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온 덕분이다.

이 밖에 현직 출신으로 3선 도전에 나선 최수일 울릉군수 예비후보와 임광원 울진군수 예비후보도 만만치 않은 무소속 후보다. 공직선거법(최수일)과 정치자금법(임광원)을 위반해 사법부로부터 유죄선고를 받긴 했지만 재선 단체장을 지낸 관록을 무시할 순 없다.

특히, 선거는 상대가 있는 경합이다. 쟁쟁한 무소속 후보와 경쟁할 한국당 후보의 역량에 따라 선거 판세의 박빙 여부도 결정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일부 한국당 후보를 약체로 평가하면서 이들 후보가 출마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접전을 예상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초선(신임)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의 무리한 물갈이 욕심이 한국당의 선거 위기를 자초했다"며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예전만 못하다면 최근 전국적 인기가 상승한 여당 후보의 어부지리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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