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좋은 습관의 반복

입력 2018-05-22 00:05:01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고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 있으며, 젊었을 때 형성된 좋은 습관이 모든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교육 또한 습관 형성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어릴 적 습관을 통해 거지가 되기도 하고,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 즉, 좋은 것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아이에게 매일 30분씩 책상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있기'를 제시하고, 그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이 길든다. 반복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요즘은 모방을 통한 습관이 심각한 사회 이슈화가 되기도 한다. 행동이나 감정과 같이 상대방의 강한 자극이 습관처럼 받아들여지게 되고, 그 자극은 좋음이 아닌 나쁜 자극을 더 강하게 흡수한다.

인터넷이나 방송, SNS 등을 통한 모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큰 사례로 들 수 있다. 즐겨 보는 프로그램의 유행어나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좋은 감정이나 나쁜 정서들을 가볍게 따라 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좋은 습관을 건전하게 즐기면서 기르는 방법은 없을까.

연극은 즐거움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탁월함은 올바로 즐기고, 좋은 감정을 느끼고 판단하며, 착한 성격과 훌륭한 행위에 즐거움을 느끼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공감의 힘을 가져야 한다. 그 속에서 감정이나 성격을 이해하며 옳은 감정에 고개를 끄덕이고, 옳지 않은 감정에 고개를 저을 수 있는 분별의 경험을 쌓는 품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감정을 뜻하는 '파토스'(pathos)는 종종 '경험'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감정 그 자체는 물론이고 감정을 동반한 도덕적 경험들이 성격의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고 표현된다. 연극은 직접적인 도덕적 감정과 행동을 통해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기대하는 교육적 효과는 훈계를 통한 가르침이 아니라 극적인 학습으로 올바른 행동과 감정을 즐겁게 습관 들이는 것이다.

연극 활동이 갖고 있는 힘은 다른 입장이 되어 그 속에서 표현하는 것이다. 생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 상황의 입장에서 감정이나 성격의 습관들을 직접 겪어보게 해야 한다. 이해 가능하게 되면서 좋고 나쁨의 판단하에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 연극이 가지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

이융희 교육극단 나무테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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