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들이닥치더니 서류를 던지고 가슴을 때리더군요. 경비원은 아무런 이유 없이 맞아도 되나요?"
대구 서구 중리동 한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입주민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찰과 피해 경비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쯤 아파트 경비원 A(64)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일지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경비실 안내 창문이 '쾅' 하고 열렸고, 느닷없이 주먹이 날아왔다. A씨는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을 당했다. 지금도 당황스럽고 분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A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다름 아닌 아파트 입주민 B(55) 씨였다. B씨는 술을 마신 뒤 지인의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B씨는 "지인의 차가 아파트 정문 차단기를 통과하지 못해 길가에 나를 내려주고 갔다. 평소에 경비원이 문을 잘 안 열어준다는 주변의 말이 생각나 순간 격분했다"고 말했다.
A씨는 "뒤돌아서는 B씨를 뒤따라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리느냐'고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다"고 주장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동료 경비원 C(64) 씨는 "업무상 잘못이 있었던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경비원을 무시한 갑질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폭행을 당한 지 3주 뒤인 지난 14일에야 B씨로부터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관리사무소장이 중재에 나서자 마지못해 찾아온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도 없이 시간만 질질 끌고 있어 분하고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B씨는 "일이 바빠 사과가 늦어졌다. 이번 일이 그다지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사과도 했고 병원비도 보상할 생각이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B씨에 대해 상해죄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