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큰 절 해인사
해인사(海印寺)는 대한민국 NO.1 사찰이다. 삼보사찰 중에서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법보사찰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불교의 정신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해인사의 '해인'(海印)은 부처님의 삼매 가운데 화엄경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된 것으로 화엄사상을 천명하고자 이루어진 도량이다. '삼매'(三昧)는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킨 흔들림 없는 평등심(平等心)을 뜻한다. 고요한 바다에 온갖 형상이 비치고, 온갖 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가고, 온갖 곳이 바다에 갈무리되어 있듯 일체의 안팎을 두루 명료하게 파악한다는 뜻이다.
해인사 하면 한국불교 최초로 총림을 이룬 큰 사찰이라는 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판'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장경판전'은 2017년 9월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이모빌리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선 중 일곱 번째에 선정된 바 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哀莊王) 3년(802)에 순응, 이정 두 스님이 창건했다. 해인사는 지금까지 일곱 번의 대화재가 있어 거듭 중창되었기 때문에 '장경판전'을 빼고는 가람의 형태가 신라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던 옛 모습과는 달리 남성적인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러나 빼어난 가야산의 경관은 그 옛날과 다름없이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봄가을에 꽃과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홍류동'의 맑은 물 하며, 온갖 새소리 가득하여 트레킹 코스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소리길' 하며, '해인사 마애불'을 참배하러 가는 오솔길의 울창한 원시림이 그렇다.
해인사는 동안거와 하안거 때 7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으로도 유명한데, 해인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스님을 만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법문은 갈급한 욕망에 휩쓸리는 현대인들에게 청명한 하늘과 같고, 시원한 바람과 같을 것이며, 맑은 법의 정수와 같아서 마땅히 가야 할 길로 안내한다.
해인사에 소장된 수많은 보물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특별히 소개할 보물을 꼽으라면 바로 신라시대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쌍둥이 부처님'이다. 이 쌍둥이 목조 불상은 진성여왕이 삼촌인 위홍과의 사랑이 내세에서라도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진성여왕의 바람대로 위홍과의 사랑이 이뤄졌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간절히 사랑을 이루고 싶은 연인이라면 해인사 '비로전'을 찾아 참배하기를 권한다. 천년의 사랑을 보장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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