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지역 편중 극심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대구경북(TK) 출신이 사실상 전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른바 'TK 홀대론' 논란은 6'13 지방선거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특정지역 편중 인사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TK 출신 공공기관장 전체 11% 수준
최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TK 출신 공공기관장들이 연이어 사임을 표명하고 대거 교체되는 등 TK 출신들이 인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공공기관장 152명 가운데 TK 출신 기관장은 17명으로 11% 수준에 그쳤다. 충청 출신(26명'17%)보다도 적었다.
수도권 출신이 35명(23%)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 출신이 34명(22.3%)으로 수도권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부산경남(PK) 출신이 32명(21%)으로 '빅 3'를 기록했다. 수도권, 호남, PK 출신만으로 이미 66% 이상을 채운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출신이 26명(17%)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이 17명(11%)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은 14명(9.2%) 수준이었으나 대구 출신은 3명(1.9%)에 불과했다. 152개 공공기관 가운데 대구 출신 기관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 김미숙 원장, 충북대병원 한헌석 원장, 한국전력거래소 조영탁 이사장뿐이다.
◆일부 부처에선 산하기관에 TK 출신 기관장 전무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TK 출신이 사실상 전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에선 경북 출신 2명, 대구 1명인 가운데 충북 6명, 부산 4명, 서울 3명 등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호남 5명, 서울 4명, PK 4명으로 집계됐으나 대구와 경북은 각 1명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서울 4명, 호남 3명, PK 2명, 충청 2명이 임명됐으나 TK 출신은 경북 1명에 그쳤다. 고용노동부는 1급 자리에 TK 출신이 전무한데 이어 산하 공공기관장 경우에도 경남, 전북, 충남, 충북 출신만이 임명됐다.
◆TK 출신 수장 연일 중도 낙마
문재인 정부 들어 중도 하차하거나 사의를 밝힌 TK 출신 공공기관장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임기 절반 이상을 남겨둔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북)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대구)이 갑작스레 사퇴한 바 있다. 이 사장 역시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상황이었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대구)이 절반 이상의 임기를 남기고 사임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경북) 역시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사임 배경에 현 정부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외압설'까지 돌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지속되고 있는 공공기관장이 139명, 공석이 47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TK 출신 인사 물갈이는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앙부처 한 공직자는 "일부는 외풍을 많이 타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장 사임이 이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들이 중도 사퇴하는 구태가 결국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요직 인사 대부분이 특정지역 인사 편중으로 계속되면 결국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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