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영호남 청년 어울림한마당…김광석 거리서 사랑을 찾았나요?

입력 2018-05-21 00:05:04

자기소개 땐 대구 짧고 광주 길어…"이것도 지역색" 농담하자 웃음꽃

'영'호남 청년어울림한마당 달빛오작교' 행사에 참가한 청춘 남녀들이 18일 대구 중구 김광석길에서 그림 찾기 미션을 수행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와 광주의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는 '제6회 영호남 청년 어울림한마당'이 18, 19일 대구에서 열렸다. 매일신문과 무등일보가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대구와 광주에서 온 참가자 80명이 1박 2일 동안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올해 '동·서의 만남'은 18일 대구수목원에서 자기소개로 시작됐다. 대구 참가자들은 비교적 짧고 수줍게 자신을 소개한 반면, 광주에서 온 참가자들은 비교적 길고 여유롭게 소개하는 모습을 보여 "이것도 지역색"이라는 농담이 터져나왔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소개한 참가자들은 보물찾기와 콘셉트 사진 촬영 등 미션을 수행하며 가까워졌다.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을 때는 서로 반찬을 나눠 줄 정도로 친밀해졌다.

점심 식사 후에는 통기타 선율이 흐르는 김광석 거리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벽화 속 숨은그림찾기를 즐겼고, 빗방울이 날리자 인근 카페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저녁에는 토크콘서트와 초대 가수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마음이 맞은 참가자들끼리 동촌유원지를 찾아 늦은 밤까지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이월드와 83타워를 찾아 놀이기구를 타며 가슴 뛰는 시간을 보냈다. 부쩍 친해진 참가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찔한 놀이기구에 올랐고, 곳곳에서 즐거움과 공포가 뒤섞인 비명이 터져나왔다.

행사가 6회째 이어지면서 여러 차례 대구와 광주를 오가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두 번째 참여했다는 한 광주 여성은 "굳이 남녀 간의 만남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만나기 힘든 대구와 광주의 청년들이 교류하는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직업적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는 게 신기하고 유쾌했다"고 했다.

한편 올해부터 지역별 참가자의 성별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호응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최 측 관계자는 "성인 남녀가 모이면 자연스레 호감이 생기고 연락을 이어갈 수 있다. 미혼남녀의 만남이라는 색깔을 없앤 이번 행사가 더욱 편안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밝혔다.

19일 점심 식사 후 행사는 마무리됐지만 일부 광주 참가자들은 대구에 남아 관광을 이어갔다. 광주에서 온 조모 씨는 "이번 행사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즐거운 시간 보냈다. 다음에는 광주에서 인연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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