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미 정상회담] 참모 배석 없는 단독회담서 北 비핵화 논의할 듯

입력 2018-05-19 00:05:00

국가안보실, 방미 일정 공개…확대 회담서 양국 현안 논의

청와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11월 7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매일신문 DB
청와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11월 7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매일신문 DB

청와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배석자가 없는 상태에서 단독회담도 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 간 긴밀한 논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5번째 만남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8일 기자들을 만나 1박 4일간 진행되는 문 대통령 미국 공식 실무방문 일정을 설명했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으로, 지난 1년간 14차례 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소통을 해 온 두 정상이 다섯 번째 만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둔 시점인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차장은 "한미 정상이 그동안 빈번하게 전화 통화로 긴밀히 소통했던 것을 넘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중점적이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할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 세부 일정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날인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인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2일 정오 무렵부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할 것"이라며 "이후 자리를 옮겨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단독 정상회담 통해 심도 있는 논의

한미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 의미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두 정상이 단독으로 회담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심도 있는 얘기가 많이 오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까지 사례를 보면 두 정상이 만나면 대화가 길어지는 일이 많았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모른다"며 "대신 단독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을 하는 것으로 순서만 정해 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확대회담을 하기 직전에 잠시 두 정상이 (단독으로 대화한) 시간은 있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별히 단독회담에서 주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방문의 목적이 정확하고, 문 대통령이 가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참모들 배석 없이 양 정상 간 소통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에서는 공개적인 양국 현안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고), 대통령의 방미 목적에 관한 대화는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은 조미 수호 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개설 130년을 기념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한다. 또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하는 일정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공식 실무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우리 시간으로 24일 이른 새벽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남 차장은 말했다.

남 차장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한미 양국 간 동맹과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북한과 중국의 소통이 늘어나며 북미 정상회담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중 간 만남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는 만남이지, 새로운 장애가 생겼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남북 정상이 교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직접 전달되는 것이 북미 회담의 성공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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