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열대야 20% 완화…옥상에 열 차단 페인트 칠하고 도로·인도 등 도료·블록 교체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해 여름 시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건물 옥상의 흰색 바닥과 다른 색깔의 바닥 위에 앉았을 때의 온도 차이를 체험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 시민 대다수는 "흰 바닥 위가 훨씬 시원하다"며 놀라워했다. 대구시는 앞서 '민간 건축물 쿨루프(Cool Roof: 시원한 지붕) 사업'을 실시했다. 흰색 차열성 페인트를 칠한 옥상은 태양광을 반사하고 건물이 흡수하는 열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다. 건물 내부에 전달되는 열기도 2~5℃가량 낮춘다. 오용석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옥상 색깔만 바꿔도 노인과 어린이, 저소득층이 폭염을 쉽게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가 지독한 무더위로 얻은 별명인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 탈출에 나섰다. 우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해 오는 2027년까지 열대야를 20% 줄이겠다는 목표다. 먼저 열섬현상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도로 포장 소재와 색상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도로에 열 차단 도료를 바르거나, 인도·이면도로 바닥을 열 차단 블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청 앞 도로 및 주차장, 신당네거리 동편 일부 구간 등에 도로 표면 온도를 10도 정도 낮춰 주는 쿨페이브먼트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올 하반기에는 '폭염 대응 및 도시 열섬 예방 조례'와 '대구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건축물이나 도로 등을 개선할 때 차열 자재와 공법 시설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고, 권장 사항을 따를 경우 고도나 면적 제한을 완화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대구시 및 구군 홈페이지와 긴급재난문자 등을 이용해 실시간 폭염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냉방 기기를 구비한 경로당과 금융기관 936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오후 시간 주요 간선도로와 달구벌대로에 클린로드 시스템이나 살수차로 물을 뿌려 노면 온도를 낮추고,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난 22곳에서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를 가동한다.
최삼룡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폭염도 일종의 자연재해인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재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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