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덧널 만들고 봉분 쌓아올려, 독특한 양식의 무덤 360기 밀집
대구 북구 구암동고분군이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15일 대구 구암동고분군을 국가사적으로 지정 예고하며 30일간의 관보 게재 후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구 함지산 능선에 위치한 구암동고분군은 지름 25m 이상의 대형고분 7기 등 모두 360기에 달하며, 돌로 덧널을 만들고 그 위에 돌을 다시 쌓아 봉분을 올린 독특한 양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 1호분 발굴조사에서는 긴목 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삼국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 허리띠, 귀걸이 등 지방 최고 수장 묘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이 나오기도 했다.
북구청은 지난해 6월 구암동고분군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며 지난 3월 30일과 4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의 심의를 받았다. 심의위원으로 참가한 박광춘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구암동고분군은 일대 신라 호족세력의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사료"라며 "매장 공간을 돌로 쌓아올린 형식도 구암동고분군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정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북구청은 구암동고분군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던 고대역사문화특구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국가사적이 되면 부지 매입, 고분군 모형 전시관 조성 등 관광자원화 예산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내년부터 추가로 5호분 발굴조사와 주요 봉분 주변 사유지 매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북구청이 지난해 11월 착공한 구암동고분군 누리길 정비공사와 1호분 정비복원 사업도 각각 지난달 10일과 30일 완료됐으며, 내달부터는 구암동고분군과 인접한 팔거산성 성벽 잔존 여부 및 구조 등을 밝히는 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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