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독일의 뢴트겐 박사에 의해 X선이 발견되기 전, 의료는 병력 청취와 의사의 진찰에만 주로 의존하였다. 그러다 X선이 의료에 이용되면서부터 영상 검사의 중요도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척추 관절 분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영상 검사가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된다.
흔히 X-ray 검사로 불리는 단순 방사선 촬영은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MRI(자기공명영상)를 찍는데 X-ray는 왜 같이 찍는지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다. MRI로는 확인할 수 없는 역학적인 불안정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순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골종양이나 연부조직 종양의 경우에도 CT(전산화 단층촬영)나 MRI에 비해 조직 간의 대조도는 떨어지나 종양의 기질 평가 및 석회화 여부, 활동성 평가 등에는 유리하여 반드시 함께 시행하여야 한다.
CT로는 단순 방사선 촬영에서 잘 보이지 않는 미세 골절 또는 골 파괴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MDCT(다중검출전산화 단층촬영장치)를 이용하면 기존의 횡단면 외에 여러 방향으로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고, 3D 영상으로도 재구성할 수 있어 작은 병변을 발견하고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단일 검사로서 척추 관절 분야의 영상 진단에 가장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준 검사는 MRI라 할 수 있겠다. 근골격 구조물 사이의 뛰어난 영상 대조도 및 해상도로 다른 검사에서는 확인할 수 없거나 명확하지 않은 병변을 가장 객관적인 영상으로 보여 준다.
MRI를 통해 척추에서는 신경 압박이 의심되는 부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경 압박의 원인이 디스크(추간판)인지, 다른 해부학적 구조물에 의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여 치료 계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관절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인대와 연골 내부의 상태도 평가할 수 있어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에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다.
초음파 검사 또한 근육과 인대 등의 평가에 이용된다. 특히 높은 해상력과 실시간 검사라는 이점으로 손발과 같은 작은 관절, 피부나 피하지방층의 작은 종양 등의 평가에는 MRI보다도 유리한 면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전히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의사가 정밀하게 진찰하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객관적 자료로서 영상검사의 중요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환자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영상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시기를 놓쳐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겠다. 정확한 진단만이 최선의 치료를 약속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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