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권영진 불운 겹쳐…선거법 위반 논란·측근 교통사고

입력 2018-05-15 00:05:00 수정 2018-05-26 19:39:31

시청 이전 두고 국회의원과 대립도 "與 후보 위세 막강한 상황서 곤혹…"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에게 불운이 겹쳤다. 당내 경선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핵심 측근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가 하면 자신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다 시 청사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날 선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달 9일 4자 대결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시청으로 복귀한 11일 지근거리에서 시정을 도왔던 강명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이 서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전치 6개월)을 입었다. 서울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 전 보좌관은 최근 대구 의료시설로 옮겨 와 전화'이메일 등으로 권 후보 캠프 일을 돕고 있다. 하지만 권 후보 캠프에선 후보 의중을 꿰뚫는 핵심 참모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인다.

권 후보는 특히 현직 시장 신분으로 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지지 발언을 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14일 오후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했다. 선관위는 권 후보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한 답변서를 받아 내부 검토를 거친 뒤 경고, 수사 의뢰, 고발 등 조치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권 후보가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동구 모 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권 후보는 시 청사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같은 당 곽상도 의원(중남구)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옛 경북도청사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적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곽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시청이 떠나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어느 때보다 여당 후보의 위세가 막강한 시점이라 곤혹스럽다"며 "단순히 불운이 겹친 측면도 있지만 치열한 경선 뒤 캠프의 긴장이 풀린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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