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흔들려도 親洪은 괜찮다?

입력 2018-05-15 00:05:00

한국당 地選 참패 땐 분당도 가능…지역 親洪들 이미 원하는 바 이뤄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야권발(發) 정계 개편과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에 대한 전망이 쏟아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히 홍준표 한국당 대표 체제에서 입지가 강화된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 정치권 관계자는 14일 "한국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충청 대망론'에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도 위험하다는 '수도권 위기론'까지 가세하면서 홍 대표 흔들기가 심해질 것"이라며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홍 대표와 당권 도전세력 간 갈등으로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도 "분당 사태까지 간다면 서울'경기'충청의 한 축과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치권이 "한국당에 짙은 암운이 드리웠다"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친홍'(친홍준표) 정치인들의 향후 기상도는 '맑음'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정태옥 당 대변인, 강효상 당 대표 비서실장이 홍준표 체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데 이들은 이미 원하는 바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 당권 향방에 부침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 실장은 이미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숙원인 지역구(달서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차지했다. 당협위원장은 대표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데다 비서실장 이력을 두고 '사람에게 충성한 게 아니라 당을 위해서 일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으니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본인에게 나쁠 게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구 북갑 당협위원장인 정 대변인은 홍 대표를 대신해 북을 선거구 공천에 관여하며 북구 장악력이 커진 만큼 차기 총선 준비를 단단히 해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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