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서식지 울진서 산양 죽은 채 발견 잇따라

입력 2018-05-15 00:05:00

로드킬 등 매년 수마리 죽어…8년 동안 54마리 죽어나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 울진군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됐다.

울진군은 대한민국 최대 산양 서식지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보호기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매년 수 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8일 울진군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에서 한 주민이 산양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 산양은 2~3년생 수컷으로,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에서 36번 국도를 순찰 중이던 자율방범대원이 로드킬당한 산양 사체를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다. 1년생 암컷으로 보이는 해당 산양은 사고로 인해 즉사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은 대표적 보호관리종이며, 울진'봉화 등지에 최대 개체인 약 100여 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산양이 아사하거나 차 사고로 다쳤을 경우에도 응급처치가 어려워 사실상 방치돼 왔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울진군에서만 죽은 채 발견된 산양이 54마리에 달한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다행히 2011년 대구지방환경청이 울진 일대에 산양 먹이공급대 3곳을 설치해 매년 1천㎏가량의 뽕잎 등을 먹이로 공급하는 등 보호관리를 시작했다. 또 문화재청과 기획재정부, 울진군은 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울진지역에 '산양구조치료센터'(가칭)를 내년 6월까지 건립하기로 해 산양 관리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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