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봉사단체를 찾아서] 대구문화예술단

입력 2018-05-15 00:05:00

'콜'오면 어디든 달려가 이동무대 '짠~'

대구문화예술단은 매월 두 차례 가요, 민요, 한국무용, 난타, 마술, 색소폰 등 찾아가는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단 제공
대구문화예술단은 매월 두 차례 가요, 민요, 한국무용, 난타, 마술, 색소폰 등 찾아가는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단 제공

오디션 통과 실력파 단원들

문화 소외 이웃 찾아가 나눔

"특수효과 무대 자랑거리죠"

"특수조명이 장착된 이동무대 차량을 제작해 봉사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어요."

대구문화예술단은 1998년 창단됐다. 단장인 서상복(60) 씨가 문화 소외 이웃에 재능 나눔 봉사를 위해 만들었다. 단원은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 국악민요 가수, 한국무용, 난타, 마술, 색소폰, 품바 각설이, 사물놀이 등 4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단원들 나이는 50대가 주류이며 무대에서 철저한 오디션을 거친 실력파가 많다. 월 회비 3만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년간 장애인노인 시설, 양로원, 교도소, 군부대, 복지관, 농어촌 마을 등을 찾아 2천500여 회 공연을 펼쳤다. 대구문화예술단은 매월 칠곡 선린종합사회복지관과 팔공산 치매환자 요양마을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단 최고 자랑거리는 작년 10월에 6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이동무대 차량이다. 이동무대 차량은 비눗방울, 스모그, 헤이저머신 특수효과 등 이벤트 장비가 설치된 첨단무대다. 서 단장은 "예전에는 공연 나갈 때마다 무대나 조명 하나 없이 땅바닥에서 공연해 초라했다"며 "관객과 단원들에게 공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거금을 들여 이동무대 차량을 마련했다"고 했다.

대구문화예술단은 공연 봉사를 넓혀가고 있다. 2016년부터 농어촌 지역에서 찾아가는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원봉사단체에 선정돼 공연을 하게 됐다. 2년간 청송, 경주, 청도, 고령 등지에서 8차례 공연을 펼쳤다. 노래, 부채춤, 마술쇼 등을 다채롭게 진행한다. 즉석 주민 노래자랑, 단체별 댄스 경연 등도 곁들여 주민 호응이 높다. 고령 운수면 공연에는 주민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이장협의회에서 빵과 막걸리를 내놔 한마음 잔치가 됐다고 한다.

이 밖에 환경음악회도 갖고 있다. 지난 10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2년 연속 환경음악회를 열었다. 다음 달 초에는 앞산에서 5년째 초청 환경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단원들은 공연 봉사에 모두 각별하다. 공연 촬영은 서 단장의 아내인 김태희(61) 씨가 10년 넘게 맡고 있다. 촬영한 동영상은 서 단장이 직접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서 단장은 공연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조명, 특수효과 프로그램 조작을 담당한다. 서 단장은 1979년 교통사고로 목뼈가 부러져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다.

교장 출신인 이정신 단원은 비둘기 마술을 담당한다. 여성 각설이 똑순이 단원은 아기인형을 등에 업고 연기하는 품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댁 4명으로 구성된 난타 '퀸스타'와 줌국악원의 부채춤, 장고춤도 호응이 좋다.

특히 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 김귀옥, 주윤아 단원의 인기도 대단하다. 그들이 직접 낸 앨범이 유튜브 조회 50만 건을 넘고 있다.

서상복 단장은 "단원들이 모두 바쁜 와중에도 공연 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고맙기만 하다"면서 "앞으로 어르신 프로그램이 적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공연 봉사를 많이 펼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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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지역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숨은 민간 봉사단체를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공연, 무료급식, 이미용, 물품나누기, 집짓기, 재능기부 등 순수한 봉사단체라면 가능합니다. 메일 dotory125@msnet.co.kr 연락처 010-3510-72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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