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판세 분석] TK만 한국당 우세…전국서 '與風'

입력 2018-05-14 00:05:00 수정 2018-05-26 19:43:22

민주, 12∼14곳 석권 전망…한국, 광역장 6곳 배수진…여야 "총선 풍향계" 대격전

6'1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풀뿌리민주주의의 향배, 지방권력 지형을 판가름할 시험대로 평가받는다. 특히 2년 뒤 치러질 제21대 총선의 풍향계란 정치적 함의까지 담고 있어 여야 간 대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교육감과 226곳의 기초단체장을 선출한다. 아울러 전국 824명의 광역의원, 2천927명의 기초의원도 투표를 통해 새롭게 뽑는다. 여기에다 최대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이뤄진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를 완성한다는 각오로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배출을 노린다. 여소야대의 한계로 개혁 작업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지지를 받아 역점 과제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 여권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내줄 수 없다"며 지방선거 승리로 지방권력을 확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구에서는 권영진 현 시장이 한국당 대표로 보수 텃밭 지키기에 나선 가운데 임대윤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부-지방의 유기적 고리 잇기를 무기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 김형기 상임대표가 출마했다. 또 경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일찌감치 후보로 낙점한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치열한 예선전 끝에 이철우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권오을 전 의원이 개혁보수세력 확장을 기치로 지지세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정의당은 박창호, 대한애국당은 유재희 후보를 내세웠다.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피면 TK를 제외한 대부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민심의 리트머스로 불리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뿐 아니라 민주당의 취약지역이자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등 일부 영남지역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외적으로 9+알파(α), 즉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 9곳 이상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전체 17곳 광역단체 중 12~14곳을 이기며 사실상 싹쓸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은 기존에 확보한 광역단체장 6곳의 사수, 다시 말해 6곳 이상에서의 승리로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선전을 통해 대안 정당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거판을 흔들 변수가 여럿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촉발된 한반도 평화 무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 투표율, 민생'경제 이슈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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