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도 원인 못 밝힌 SK 가스 누출…주민 불안

입력 2018-05-14 00:05:00

밸브 연결 튜브 파탄 단정 불가…국과수 현장점검 결과 '애매'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 사고(본지 4월 13일 자 인터넷판, 14일 자 1면 보도)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이 사건을 조사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결과, 밸브와 연결된 튜브의 파탄 원인이 공구 흔적 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단정하기는 불가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18일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 사고 현장을 방문, WF6(육불화텅스텐) 제조설비 중 오프스팩 탱크와 관련배관, 계측장치, 차단밸브, 니들밸브 등을 연결하는 튜브의 파탄 원인을 현장 감정했다.

13일 매일신문이 입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튜브 파탄 면은 대부분 공구 흔적에 의해 원형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였고 전자현미경 조사에서도 표면이 오염돼 파탄 원인을 구체적으로 논단하기가 곤란했다. 튜브가 부식의 진전 등으로 인해 파탄되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튜브의 설치 위치를 고려할 때 지지물이 설치되지 않을 경우 개폐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력 등의 외란에 의해 튜브 파탄부 등에 굽힘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튜브 연결 A가 연결 B보다 다소 큰 경향을 보여 다른 연결 부분에 비해 수동밸브 개폐 및 작동유체(질소)의 유동 등의 외란에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놨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번 사고로 WF6 40㎏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이번 사고로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로부터 특별 감독조사, 가스안전공사의 안전진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고 원인 조사 등을 받았고 대대적인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비상연락시스템을 저장탱크 알람과 연계한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공장 전체를 확인 가능한 CCTV 2대를 설치했다. 공장 외곽에 검지기'모니터'전광판을 설치하고 주민 안전망 확보를 위해 불화수소(HF) 운송 차량에 호송차량도 배치했다. 시청 등 6개 기관과 핫라인도 구축했다. 또 5월 말까지 저장탱크 가스 경보기와 영주시청 관제센터와 연계한 자동 가스 경보 시스템 구축, 공장 외곽 9개소에 가스검지기 설치, 공장 주변 가스 농도 정보 상시 제공, 인근 마을에 가스 마스크와 내화학복 등 지급, 주요 물질 정보 제공 및 주민 대피요령'지정 병원 등을 수록한 책자 배포 등을 할 예정이다. 주민 대피 버스와 방음벽 추가 설치, 진공펌프카 배치(7월 중), 화학방재 차량(제작 기간 1년) 등도 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더 불안하다.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안전대책과 상시 감시 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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