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소행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꾸민 것이란 음모론은 여전히 식지 않는다. 그 내용 중에는 세계무역센터 빌딩의 붕괴가 알 카에다 요원의 '가미카제'식 공격이 아니라 빌딩 내부에 설치된 폭약 때문이란 것도 있다.
그럴듯해 보이는 근거로 치장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허점이 있다. 미국 정부의 음모가 가능하려면 기획, 준비, 실행까지 전 단계에 걸쳐 관계된 모든 사람이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음모에 관계된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쯤은 '내부 고발자'로 나설 법도 한데 아직 그런 일은 없다.
내부에 설치된 폭약 때문에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했다는 설도 마찬가지다. 세계무역센터는 엄청나게 크다. 이를 붕괴시키려면 수천t의 폭약이 필요한데 들키지 않고 건물 내에 설치할 수 있을까? 그리고 폭약 설치에 관계된 모든 사람의 입을 영원히 봉인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할까?
'아폴로 11호 달착륙 조작설' '루스벨트 대통령의 진주만 기습 유도설' 등 각종 음모론 대부분은 바로 이런 '비밀 유지' 가능성이란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상식에 반하기 때문이다. 9'11테러만 해도 미국 정부의 음모라면 테러를 조사한 '9'11위원회', 미국 의회 지도부, FBI 등이 모두 공범이거나 하수인으로 가담하는 더 큰 음모가 있어야 한다.
세월호가 바로 섰다. 선체에는 '자로'라는 네티즌이 제기한 '잠수함 충돌설'을 포함, 외부 충돌설을 입증하는 어떤 흔적도 없었다. '잠수함 충돌설'은 지난 3월 세월호가 인양됐을 때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자로'는 "바닥에 닿아 있는 좌현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며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세워 보니 좌현도 깨끗했다. 사실 잠수함 충돌설은 근본부터 난센스였다. 충돌했다면 잠수함에 손상이 갔을 것이고 부상자나 사망자도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실이 봉인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상식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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