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개최지 싱가포르 유력] 미군 주둔 제3국 거점…북미 비공식 접촉 장소

입력 2018-05-11 00:05:00

싱가포르 주목 이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서 판문점에 대해 "거기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3국인 싱가포르가 유력해졌다. 인구 579만 명, 국토 면적 721㎢의 작은 섬나라인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백악관 참모들이 이런 의견을 집중적으로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며, 아시아권 제3국 외교를 자주 원활히 진행한 바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1975년 북한과 수교를 맺었고, 북한은 싱가포르를 아시아 무역 기점으로 삼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당지배 구조 아래 경제 발전을 일궈낸 싱가포르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미국과도 오랜 기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동남아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인데다 북미 간 비공식 접촉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거리도 적당하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직선거리는 4천700㎞ 정도.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의 비행시간은 6시간 남짓이다. 미국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19시간 정도이다.

인프라 역시 잘 갖춰져 있다. 아시아의 무역과 물류'금융 중심지라는 특성 때문에 대규모 국제회의에 특화한 컨벤션시설이 풍부하다. 싱가포르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당국에 등록된 호텔(객실 4개 이상)은 모두 420개에 달한다. 아시아 최대 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도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다. 싱가포르 본섬 한복판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은 다국적 호텔 기업 '샹그릴라 호텔스 앤드 리조츠'가 1971년 4월에 문을 연 첫 번째 호텔로 74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역사적 상징성도 있다. 2015년 11월 '양안(兩岸)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대만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 선텍 컨벤션센터나 특급호텔 등이 다수의 수행 인원과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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