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명품참외 환경 개선…233개 마을 담당공무원 지정 전국 첫 들녘환경심사제 실시
성주군은 2012년부터 '클린성주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깨끗한 농촌을 만들어 세계적 명물 성주참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터전을 물려주기 위한 친환경 농촌운동이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주창한 이 운동의 목표는 '쾌안미소'(快安美疏)로 확대됐다. 쾌안미소는 쾌적한 환경 가꾸기, 안락한 지역 만들기, 아름다운 경관 가꾸기,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를 주민 스스로 해나가겠다는 성주군민의 다짐이자, 클린성주만들기 슬로건이기도 하다.
◇글 싣는 순서
① 클린성주만들기는 계속 업그레이드 중
②클린성주만들기 숨은 주역 환경지도자
③농업현장의 클린성주 들녘환경심사제
④함께하는 클린성주 행복홀씨입양사업
⑤클린성주만들기 궁극 목표는 '쾌안미소'
◆위기 타개 위해 출범
성주군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했다. 6만여 동의 성주참외 하우스에서 배출되는 폐보온덮개와 폐비닐 등이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고 영농현장에 장기간 방치되거나 불법 소각, 매립되면서 명품 성주참외의 명성은 위험 지경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성주참외 조수입(비용을 제하지 않은 수입)은 5천억원을 돌파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나는 것이다. 클린성주만들기는 2012년 9월 태풍 산바 피해의 주원인이 농'배수로에 무분별하게 쌓여 있던 폐영농자재 때문으로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김항곤 군수는 당시 클린성주만들기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오염된 환경에서 참외가 생산된다면 누가 사먹겠나"라며 "농경지 등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비하지 않으면 농촌에도 감당 못할 큰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클린성주만들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참외 하우스에서 배출된 폐영농자재로 인한 폐해와 성주참외가 입을 타격에 대한 절박감을 표현한 것이다.
클린성주만들기는 내 고장 환경지킴이 위촉과 군새마을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관내 60여 사회'기관단체 등이 속속 동참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클린성주 법'제도적 장치 마련
클린성주만들기 범군민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마을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하는 등 기본적인 틀 구축과 군민의식 전환을 위한 준비가 1단계에서 이뤄졌다. 조례 제정, '들녘환경심사제' 등 제도적 기반 확충과 대군민 홍보, 계도활동이 본격 시작됐다.
우선 깨끗한 들녘 조성과 명품참외의 생산 환경 개선, 클린성주만들기 세부 실행계획을 위한 7대 전략이 마련됐다. 또 군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환경지도자 467명을 위촉하고, 66개 사회단체 및 읍면과 릴레이 간담회'발대식을 갖고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233개 전체 마을에 233명의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클린 정비 대상 5천352개소를 도출했고, 마을별 위치 등을 위성도면으로 작성했다. '깨끗한 들녘, 클린성주를 만듭시다' 동영상과 팸플릿, 다큐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들녘환경심사제'가 전국에서 처음 실시에 들어갔다. 이는 성주군에서 지원하는 각종 농업보조사업 대상지 선정 시 들녘환경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최종 선정하는 제도다. 전국 최초로 '클린성주만들기' 지원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초도 마련했다. 클린 정비 대상의 53%인 2천836개소 정비를 완료했고, 폐비닐 보상단가 대폭 상향 조정과 폐보온덮개 무상수거와 재활용을 위해 부직포업체 주영산업과 연간 2천t 무상처리 협약을 맺는 등 꾸준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클린성주만들기는 '자원순환 사회조성'의 모범모델로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환경부 환경대상과 경북도 예산효율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클린성주 희망선포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 데 이어 농촌 환경개선 대책 우수사례로 국무회의에 상정됐다.
◆환경정화 본격적 추진과 확산
2단계 동안에는 들녘환경심사제 정착과 영농폐기물 처리시스템 구축, 쓰레기 자원순환이 본격화됐고, 행복홀씨입양사업을 통해 관계기관들의 참여가 본격 시작됐다. 아름다운 마을가꾸기와 다른 부문으로의 사업 확산도 개시됐다.
이때부터 들녘환경심사제도 본격 이뤄졌다. 성주군 내 법인이나 작목반이 공동시설인 선별장'퇴비사'비파괴 당도기 등을 설치하거나, 개인이 자동개폐기'하우스파이프'농기계 등 개별시설에 대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들녘환경심사를 받도록 했다. 클린 정비대상의 85%인 4천214개소가 정비 완료됐고, 폐보온덮개에 대한 무상수거가 시작됐다.
특히 폐보온덮개를 부직포와 PP마대 등으로 재생산하고, 소각시설 폐열을 활용한 전력생산과 불량참외를 수매해 액비로 만드는 등 자원순환 사업도 본격 추진됐다. 마을별로 구성된 환경지도자가 환경지도자연합회를 발족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환경정화활동이 전개됐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행복홀씨입양사업도 본격 시작되면서 각급 단체가 클린성주만들기에 대거 뛰어들었고,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면서 클린성주 플래시몹, 클린꽃밭'벽화거리 조성 등 나부터 클린실천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도 빼놓을 수 없다. 내 집 앞, 우리 마을의 생활공간을 깨끗하고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친환경 농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애향심도 높였다. 클린선도기업 지정도 기업으로 하여금 스스로 환경정화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 자발적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성주군의 노력은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의 창의적인 시책 개발을 유도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발전 도모를 위해 시행한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결실로 나타났다.
◆주민 스스로 앞장서는 '쾌안미소'
클린성주만들기 3단계는 ▷정책 간 융'복합 ▷클린 시가지로의 확대 ▷주민주도 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최종 목표인 ▷쾌적한 환경 가꾸기 ▷안락한 지역 만들기 ▷아름다운 경관 가꾸기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2년 지역 환경정화에서 시작한 클린성주만들기의 내용과 추진방식을 클린의 가치와 연관된 인접 분야로 확장시켜 성주군 발전을 견인하는 대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사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는 클린성주의 근본 동력인 캠페인, 주민참여, 청정환경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성주군은 들녘과 환경정화사업이 자원순환 정책으로 발전하고, 농촌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넘어 주변 자연과 도시 쓰레기는 물론,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주군은 지역개발, 농촌정비, 마을 만들기, 경관 가꾸기 사업은 클린성주와 결합해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도시환경 가꾸기가 새로운 역점 사업이 되도록 정책추진 방향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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