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성제·공천탈락 김문오·무소속 박성태 '대접전'
6'1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여기는 자유한국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얼마나 선전할지에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이 일부 지역 공천에서 사천 논란을 빚으며 민심 이반을 자초한 데다 경쟁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도 지지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매일신문은 대구경북에서 손꼽히는 격전지를 찾아가 판세를 살펴본다.
◆용호상박 일전 예고
대구 달성군은 대구 최대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당 소속인 김문오 현 군수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때문이다. 한국당 공천자인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 무소속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 등과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고돼 있다. 여기에다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지지율 훈풍을 타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배출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요동칠 개연성이 크다.
한국당 조성제 후보와 무소속 김문오 군수는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같은 날 선거사무소를 여는 등 초반 샅바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5일 화원읍에 마련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행사에는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인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경호 의원, 정태옥 의원, 박경호 전 달성군수 등 각계 인사와 당원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조 후보는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로 뛰는 현장중심 소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달성군수 공천을 두고 경쟁했던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 채명지 달성군의원 등이 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무소속 김문오 후보도 이날 화원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세몰이에 돌입했다. 개소식에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 스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대구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단체 선거운동복을 입고 '무소속 연대'를 외쳤다. "군민에게 직접 지지 여부를 묻겠다"는 김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력을 바탕으로 'again 2010'을 확신하고 있다.
◆캐스팅 보트는 누가?
민주당이 후보를 배출할지와 또 다른 무소속 후보의 출마 및 선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3선 군수냐, 초선 군수냐'의 무게추가 이동할 수 있어서다.
일찌감치 무소속 출사표를 던진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의 활약은 '달성 대전'을 달구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4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군수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달성을 살고 싶은 고품격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최첨단 과학산업도시로 만들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게다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고되면서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이 군수 후보 배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 대구시당 허소 사무처장은 "민주당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참신한 인물이라면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신청해 바로 본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일대일 구도와 다자구도일 때 김 군수의 당선 가능성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후보들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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