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항서 中 첫 항모 출항식 앞둬…美 압박에 공동 보조 논의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大連) 방문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을 빚을지 우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북미 정상회담 날짜'장소가 결정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개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김 위원장의 방중 때문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발탁한 직후 중국을 깜짝 방문, 북중 관계 개선을 통해 정상회담 국면에서 협상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이런 시점에 김 위원장이 방중했다는 것 자체가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맞물려 긍정적 신호로 읽히지 않는 데다 김 위원장이 한 달여 만에 중국을 또 찾은 만큼 더 큰 함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남북 정상회담 10여 일 만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놓고 저울질하며 회담 전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는 물론이고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지체 없는 영구적 폐기까지 요구, 북한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다롄 회동을 통해 비핵화 협의, 경제 건설 추진, 대북 제재 완화 등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카드로 중국을 선택하고 미국과 대등하게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국에 대한 제스처로 보인다"며 "북중 간 밀월을 강조하면서 북미 대화가 난항을 겪더라도 북한에 또 다른 돌파구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다롄항 조선소에서 진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001A함이 시험 항해를 앞둔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다롄을 북중 회동 장소로 삼은 점도 남다른 뜻을 품고 있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전략자산인 항모 출항식에 맞춰 방중한 것은 미국에 맞선 중국과의 전략적 동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게다가 북중 정상 회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다롄 방추이다오는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 지도부와 은밀히 회동하며 비밀회담을 했던 역사성도 갖고 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 차질론까지 나오고 있다. 켄 가우스 미 해군연구소(CNA) 박사는 7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약해 보이는 채로 협상 테이블에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워싱턴이 최대 압박 등에 대한 레토릭(수사)을 완화하지 않는다면 자칫 비핵화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성공한 회담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와 회담 실패 시 군사 옵션까지 염두에 두는 존 볼턴 파 사이에 충돌이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행정부가 거의 하루 단위로 널뛰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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