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상호 비난 수위 높여…물밑대화 모색 중에도 北 '日의 압박론' 성토
북한과 일본이 물밑 대화를 모색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압박 유지에 적극적인 일본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냄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에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 역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본격 추진될 양국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는 7일 '운명의 갈림길에서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최근 대북 제재 유지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오직 대조선(대북) 적대시 책동에서 저들의 살길을 찾아보려는 일본 반동들의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조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전날 논평에서 일본을 향해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일본 비난에 연이어 나선 것은 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 결과물에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내용이 포함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CVID 실현을 위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일본 기조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 측은 비핵화 핵심 사안인 CVID 논의는 북미 양자가 다뤄야 할 사안으로, 한중일 정상회의 선언문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기조로 볼 때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한 일방적 대북 압박 기조가 북미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일본도 북한을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납치 문제 담당상은 지난 3, 4일(미국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꿈과 희망을 앗아가며 가족을 갈라놓았다. 테러와 같은 행위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토 담당상의 행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최대한 압력으로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는 일본 정부의 기본 인식이 깔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우선시해 납치 문제를 후순위로 돌리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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