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후보 못 구하던 것과 대조…촛불 효과 거부감 줄어, 집권당 후보 '선물' 기대감
요즘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단어가 자주 회자된다. 그동안 TK에서 후보 구하기조차 힘겨워했던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선을 치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선 경선 불복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김부겸 효과 ▷촛불 정국 ▷남북 화해 국면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거부감이 현저하게 줄어든 데다 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할 경우 위로 차원의 '선물'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낳은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6일 현재 6'13 지방선거에 나설 7곳(달성군 제외)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경북도당도 23개 시'군 가운데 20곳의 시장'군수 후보를 결정했다. 특히 6곳에선 경선이 치러졌으며 추가 공모 중인 예천'고령'청송까지 후보를 결정하면 모든 시'군에 자체 후보를 내게 된다.
이는 과거 지방선거 공천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의 변화다.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달서구 한 곳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는 데 그쳤다. 당시에는 경북도당도 포항'구미시장 후보 공천에 만족해야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0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동구청장과 달서구청장 후보만 공천했다. 경북도당은 포항시장밖에 공천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이 여당이었던 2006년에는 다소 선전했으나 올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대구시당은 중구, 동구, 북구, 달서구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다. 경북도당 역시 포항, 울릉, 경주, 안동, 성주, 영양, 울진 등 7개 지역에 시장'군수 후보를 공천했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촛불 정국을 거치고 남북 화해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역에도 정치지형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낳은 결과"라며 "기대감이 득표로 이어져 제2, 제3의 김부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들이 몰리면서 민주당은 험지 중 험지로 평가되는 TK에서 공천 후유증도 경험하고 있다. 대구 기초의원 공천을 신청했던 두 명의 후보가 낙하산 공천이 우려된다며 3일부터 대구시당 당사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영천, 구미, 경산에선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낙천 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김홍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불모지에 가까운 경북에서 '지방선거 공천 후유증'이라는 표현을 입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일부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봉합돼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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