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만명 눈길 사로잡은 3시간 컬러풀 퍼레이드

입력 2018-05-07 00:05:00

관광객들 엄지 척, 외국인 "즐거운 거리 축제"…권 시장 마법 복장 출연, 20, 30대 호응

5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2018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행사 참석 내빈들을 태운 지프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5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2018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행사 참석 내빈들을 태운 지프가 시가행진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5, 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진행된 대구 대표축제 '2018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6일 비 때문에 오후 2시 30분에 중단되며 65만여 명의 방문객(대구시 추정)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행사 첫날인 5일 하루 동안 이어진 다채로운 공연과 컬러풀 퍼레이드, 도심거리 나이트는 실시간 SNS로 생중계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5일엔 행사장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와 함께 나온 시민들로 붐볐는데 오전 11시부터 어린이 벼룩시장, 국채보상기념공원 내 체험놀이마당에는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퍼레이드를 앞둔 오후 6시 30분이 되자 행진 구간인 국채보상로 일대를 꽉 메운 시민들은 기대감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개회 선언을 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유명 판타지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교복 복장에 마법 지팡이를 쥐고 나와 특히 20, 30대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73개 팀, 4천100여 명이 참가한 퍼레이드는 메인 이벤트답게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연소 3세 어린이가 참가한 우방귀요미팀부터 80세 최고령자가 포함된 대구시민실버마칭밴드단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평중학교 날뫼북춤, 대구청소년국궁시범단, 호장장군행렬 등 9개 팀은 3년 연속 컬러풀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2군 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을 필두로 약 3시간 동안 다양한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특히 다문화복지회관 대구지부 내 태국인들로 구성된 사왓디팀은 이날 거리공연에 이어 퍼레이드에도 8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이국적인 춤을 춰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대상은 능금아씨 봄나들이라는 내용으로 참가한 '나무닭예술자전거 꼴라보'팀에 돌아갔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연방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거리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벨기에서 온 제럴드 플래터(33) 씨는 "한국의 춤과 악기들을 많이 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한국 고유의 의상을 입은 동상 퍼포먼스에 관심이 갔는데 사진을 찍어도 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미국 출신 알렉스 존슨(48'경산) 씨는 "매년 찾아오는 축제인데 올 때마다 전년보다 더 발전하는 것 같다. 올해는 푸드존의 먹을거리가 훨씬 다양해졌다"고 했다. 안명진(25'충남 천안) 씨는 "친구 만나러 왔다가 얼떨결에 끝까지 남게 됐는데, 마지막에 도시 한복판이 클럽으로 변신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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